NO - BOUNDARY

CATEGORY

YEAR

MATERIAL

SIZE

OBJET

2020

RED PINE

80 X 20 X 40 CM

160 X 20 X 40 CM

‘무 - 경계’는 과거 바닥의 쓰임에서 확장된 현대판 마루로서, 마루가 가지는 특징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각각의 모듈이 연결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내며, 쓰임과 용도를 규정지어놓지 않아서 사용자에 따라 여러 가지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무 - 경계'를 통해 수평적으로만 느껴지는 바닥의 형태가 때로는 수직적이고 곡선적일 수 있다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작가 노트]

공간을 구성하는 기본적 요소인 바닥은 우리가 생활하는 데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바닥이 없는 공간은 존재할 수 없고, 건축학적 공식 또한 성립되지 않는다. 바닥은 쓰임과 용도에 따라 수많은 카테고리로 나누어지는데, 우리가 생각지 못한 부분이 그 카테고리 안에 포함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디테일한 바닥의 경계를 과연 어디까지 보아야 할 것인가? '무 - 경계'는 이 같은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역사적으로 기록된 바닥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땅바닥에서부터 입, 좌식 생활을 했던 선조들이 사용한 평상, 중국에서 주로 사용되던 탑, 난방을 하기 위해 만든 고정식 구들 시스템까지 쓰임과 용도에 따른 종류가 다양했다. 그뿐만 아니라 활용 방식에 따라 바닥의 높낮이가 달리 설정되는 등 바닥의 위치에 경계를 두지 않고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현대의 바닥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현대 한옥을 제외한 건축물에선 특별한 바닥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의 삶에 길들여져 선택의 여지없이 그 바닥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일까. 어쩌면 실용성을 이유로 애매한 높이의 평상이나 탑 등의 바닥이 사라지면서 다양함이 줄어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생활하는 데에 필수적인 부분이란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과거의 바닥과 현대의 바닥 사이에 교차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일까 고민해보니, 한국 전통 건축의 '마루'가 현대 건축의 거실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과거의 마루는 실내 공간과 외부 공간을 이어주는 연결 지점이면서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고, 관혼상제를 치르기도 하는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그 역할을 하나로 정의 내리기 모호한 공간이었다. 마찬가지로 현대의 거실 또한 거실을 중심으로 방과 방이 연결되고, 쓰임에 따라 다양한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 과거의 마루가 현대의 거실로 이어져온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늘 발을 딛고 있는 이 바닥은 과연 수평적일까? 결론적으로 시야를 조금 더 확장해 보니 바닥은 결코 수평적이지 않았다. 우리가 밟고 다니는 거리나 산의 지형은 울룩불룩한 곡선들의 집약체였고, 수직적으로 겹겹이 쌓여 있는 아파트 바닥은 그 안으로 들어서야만 비로소 인간이 만들어 낸 수평적인 바닥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바닥은 수평적'이라는 관념을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여러 지형적 요소 안에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수평 때문이 아니었을까?

존재와 형태에 대해 당연하였기에 의심하지 않았던 바닥을 사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마루가 가지는 특징인 매개 공간으로서의 연결성과 역할의 다양성, 경계의 모호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보고자 때로는 바닥이 되고 때로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모듈 형식의 오브제 '무 - 경계'를 구상하였다. 사용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사용자가 모듈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위에 앉고, 눕고, 찻잔을 올려놓는 것과 같은 정해지지 않은 퍼포먼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또한 마루의 한 부분이 들어 올려진 형태를 통해 수평적인 바닥에 대한 일반적 사고를 깨어 보고자 하였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바닥은 경계 없는 쓰임 속에 무한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말이다.

- 2020년 10월, ​아름지기 기획전시 '바닥, 디디어 오르다', 재단법인 아름지기

'No - Boundary' is a modern hardwood floor that has been extended beyond the use of old flooring. It is a modern reinterpretation of the characteristics of hardwood floors. Depending on how each module is connected, it creates a variety of forms. As the use and purpose are not defined, it plays various roles depending on the user. In addition, 'No - Boundary' proposes a new perspective in that the shape of the floor, which was only horizontal, can sometimes be vertical and curved.

[Artist's Note]

The floor, the basic element that composes a space, is an essential part of our life. There is no space without a floor, and no architectural formula is established without one. Floors are divided into numerous categories according to their use and purpose, and parts that we did not think of may be included in the category. Then, how far should we think the boundaries of the floor go? They can be much broader and more detailed than we are aware of. 'No - Boundary' started with this question.

There were various types of historically recorded floors according to use and purpose that range from the commonly known ground floor and the low wooden floors[Pyoung-sang] used by our ancestors who lived a standing and sedentary life, to the low wooden floors[Tap] mainly used in China and the stationary floor heating system. In addition, it was found that the floor was used without any boundaries of location, such as the height of the floor being set differently depending on the application method.

How are modern floors used? It was not easy to find a special floor in buildings other than modern han-ok. It may be because most people are accustomed to life in an apartment and take the floor for granted without a choice. Perhaps it is because the variety has decreased due to the disappearance of options such as the height of the low wooden floor, which is not high or low for practical reasons. In the past and present, the fact that the 'floor' is an essential part of our life has not changed. But when I pondered where the point of intersection between the floor of the past and the floor of the present could be, it was the hardwood floor of traditional Korean architecture and the living room of modern architecture. 

In the past, the hardwood floor was a connecting point for the interior and exterior spaces and was used for various purposes according to needs such as showing identity and status, taking a break, and having a ceremonial occasion. It was and ambiguous space that had a hard to define role. Likewise, in the modern living room, the rooms are connected around the living room, and various actions take place according to usage, so it seems that the modern living room plays a role similar to the hardwood floor of the past.

 

So, it the floor we are on horizontal? In conclusion, when expanding our perspective a little, the floor was never horizontal. The topography of the streets and mountains we walked upon was a collection of bulging curves, and the vertically stacked apartment floor can only be seen as a human-made horizontal floor only after entering. Was it the artificial horizontality created by humans in various topographical elements that create the idea that the floor in horizontal?  

I envisioned a module-type object called 'No - Boundary' that sometimes becomes a floor and allows you to sit and relax for a while in order to reinterpret the ambiguity of boundaries, the diversity of roles, and connectivity as an intermediary space, which are the characteristics of the hardwood floor, while taking time to think about a floor that was not suspicious of its existence and form. I left everything to the user and made it possible to have various forms depending on how the user connects the modules, By doing so, I intended to achieve undefined performance such as allowing people to sit on it, lie down, or place a teacup. In addition, I tried to break the general thinking about the horizontal floor through a form in which one part of the hardwood floor was raised. I did this so that we can see that the floor has an infinite shape whit boundless us contrary to our ordinary thoughts.

- October 2020, Arumjigi Exhibition 'Stepping on the Ground, the Floor is Raised', Arumji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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