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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모색 2023 : 미술관을 위한 주석

CATEGORY
CLIENT
LOCATION
YEAR

EXHIBITION
MMCA 
GWACHEON, KOREA
2023
PHOTO BY KYOUNGTAE KIM

<젊은 모색>은 40년 역사의 국립현대미술관 정례전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신진 작가 조명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젊은 모색 2023>은 장르와 매체 확장을 시도하여 보다 폭넓은 관객을 수용하는 전시를 선보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는 건축과 디자인을 매체로 삼는 작가들을 초대하여 '젊은'보다 '모색'에 집중하는 과정 중심의 프로젝트를 전개합니다. 약 1,000평의 대규모 전시공간을 활용, '과천관 공간'을 주제로 미술관 재생과 생태계를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작가와의 워크숍을 통한 전시 성과를 2026년 과천 40주년 재개관 프로젝트에도 연동시켜 미술관 공간 경험을 확장하고 관객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자 합니다.

 

2023.04.27.(목) - 2023.09.10.(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참여 작가 : 김경태, 김동신, 김현종, 뭎, 박희찬, 백종관, 씨오엠, 오혜진, 이다미, 정현, 조규엽, 추미림, 황동욱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

기획 : 정다영

코디네이터 : 이민아, 이지언

전시 디자인 : 김용주, 김동수, 윤지원

영상 프로듀서 : 김희정, 정성규

영상 촬영 및 편집 : 더도슨트

영상, 그래픽 디자인 : 개미그래픽스

 


<범위의 확장, 2023>

- 확장 : 454x387cm, 럭스틸 (럭스틸 협찬 : 동국제강)

- 변화 : 220x220cm, 무늬목

- 해체 : 398x171cm, 거울

기둥의 인식 범위를 확장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탄생 과정에는 대상지와 건축물 형태, 입구 위치 등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형태와 질감이 비슷한 건축물이 대다수인 지금 기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건축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대상지인 산을 깎고 다듬어 인위적인 그림을 만들지 않고 능선을 따라 자연스레 이어지는 큰 매스. 그런 외관을 받치기 위하여 내부에 배열된 수많은 기둥들. 어쩌면 익숙하고 편한 건축 방식을 넘어서는 독보적인 다른 형식일지도 모른다.

<젊은 모색 2023 : 미술관을 위한 주석>의 기획안은 유독 기둥이 많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공간 특징을 살리는 방법으로 전시장 내 기둥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이번 전시에서 '기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흥미로웠다.

기둥은 건축의 필수 요소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걸리적거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을 자주 본다. 기둥의 존재 이유를 의심의 여지 없이 건축물 구조로만 인식하고, 모두가 떠올리는 사각기둥이나 원기둥 형태의 범주로만 삼는 편견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마치 '바닥은 수평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일반적 오류처럼 말이다.

몇 해 전 나는 높낮이가 있고 곡선을 띠는 형태의 오브제를 전시에 선보이며 바닥이 때로는 수직적이고 곡선적일 수 있다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작업은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바닥에 대해 가졌던 편견에 대한 반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전시장에서 기둥을 꼭 가려야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이번 작업에 앞세워 보았다.

<범위의 확장>은 기둥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둥을 '확장'하고, '변화'시키고, '해체'하는 단계를 거쳐 기둥 본연의 모습을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따라서 이 작업은 <확장>, <변화>, <해체> 3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먼저 <확장>의 단계를 통해 기둥이 단순히 구조로만 머물지 않도록 그 역할을 더 넓게 해석한다. 기둥의 일반적인 형태에서 나아가 때로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기둥을 표현하려 했다. <변화>는 다양한 형태의 기둥을 표현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기둥의 형태로부터 탈피하고자 한다. 바닥부터 천정을 곧게 떠받치고 있는 형태를 유지하되, 새로운 옷을 입혀 그동안 무심했던 기둥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해체>의 단계를 통하여 기둥을 구성하는 물성들을 해체하고 재해석하여 묘한 감각을 전달하고자 한다. 묵직하게 세워진 원래 기둥 모습과는 달리 좀더 가벼운 모습으로 조직화하여 콘크리트 기둥을 해체하고 그 형태를 쉽게 알아채지 못하도록 연출했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하여 기둥을 인식하는 범위가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pansion of the pillar, 2023>

- Expansion : 454x387cm, Luxteel (Steel sheets provided by Dongkook Steel)

- Metamorphosis : 220x220cm, veneer

- Deconstruction : 398x171cm, mirror

Expanding the perception of the pillar

There was a lot of criticism on the location of the site, shape of the building, and the location of the entrance at the beginning of the building process of the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wacheon. However, despite the criticism, MMCA Gwacheon is actually a novel entity these days with buildings with similar forms and textures being the mainstream. Rather than cutting down the hills of the given location of the site then making an artificial landscape, the large mass naturally follows the mountain ridge and countless pillars are inserted to support and complement its facade. The building is a uniquely different entity that transcends familiar and comfortable architectural approaches.

For the exhibition Young Korean Artists 2023 : Annotation the Museum, I proposed to expose the pillars inside the museum space to reflect the special characteristics of MMCA Gwacheon, a building with particularly many pillars. The prospect of being able to focus solely on the pillars through this exhibition was extremely pleasing for me.

Pillars are an essential element in architecture; yet they are often reduced to hindering obstacles that go unnoticed. This seems to come from the fact that the reason for the existence of pillars is undoubtedly perceived only as an architectural structure, and because they are trapped in the preconceived category of rectangular of cylindrical forms. It's similar to the general error to think that the "floor is horizontal."

A few years ago, I proposedㅡthrough an objet with different height and curvesㅡa new view that the ground can be vertical and curved at times. I thing the positive reaction to the objet is an evidence of the fact that most people have a biased opinion on the floor like myself. In this context, I began questioning whether pillars are something that must be hidden. Thinking that the pillar as a nuisance might perhaps be playing their own roles, I attempt to reinterpret the original form of the pillar in order to break off from our biased view on the pillar, through its expansion, metamorphosis and deconstruction.

Expansion of the pillars is constructed through the processes of Expansion, Metamorphosis, and Deconstruction. The process of Expansion looks at the pillar as something beyond just a structure, to interpreting its function in a broader way. This work takes the form of the ordinary pillar and expands it to a form where people can sit down and take momentary rest, demonstrating that the pillar can function beyond its structural role. Through the stage of Metamorphosis, the pillar is expressed in various forms, deviating from the general pillar form that normally comes to mind. They maintain the form that connects the floor to the ceiling it supports; however, they are incongruent with the form of ordinary pillars, arousing the viewer's curiosity about pillars that have often gone unnoticed. Finally, the stage of Deconstruction breaks apart the properties that make up the pillars and reinterpret them to deliver subtle senses. Casting quite a stark contrast with their heavy forms in the past, they are re-scaled to a lighter form, The concrete pillars made of diverse fragments are deconstructed to a form that is not easily recognizable.

I hope that our perception of the pillar can expand through these new approaches.

ⓒ ATELIER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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